해운대 미포 장외마권발급소 공방

해운대 미포 장외 마권발권소 공방

공인중개 2013. 11. 13. 13:09

해운대 미포 장외 마권발권소 공방

주민들 "상권 침체 해결책, 일자리 창출 등 혜택 기대"

 

 

 

 

 

- 구청 "지역상권 악영향 우려

- 기존 관광객도 발길 끊을 것"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미포의 마권 장외발권소 허가를 놓고 해운대구와 주민들 간 갈등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침체한 상권 활성화를 위해 발권소를 허가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구는 지역 상권에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12일 해운대구와 미포발전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구 민원조정위원회는 (주)삼환의 마권 장외발권소 설치를 위한 용도변경 신청서를 반대한 구의 결정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주)삼환은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마권 장외발권소 유치를 위해 지난 7월 23일 일반상업지설인 중동 씨랜드 건물 3~5층을 문화 및 집회시설로 바꾸는 용도변경 신청서를 구에 제출했다.

 

하지만 구는 지난 8월 교통체증 및 주차난, 지역 주민 도박중독 우려 등의 이유로 반려 처분했다.

이에 (주)삼환 측은 미포 주민 400명의 동의서를 받아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주민들이 장외 발권소 유치를 주장하는 것은 십수 년간 해운대 지역의 센텀·마린시티, 청사포 등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 발전을 거듭했지만 미포 지역은 예산 투입은커녕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사업까지 지연되면서 상권이 침체했기 때문이다.

실제 발권소가 들어서는 씨랜드는 개장과 함께 영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방치되고 있다.

 

주민들은 발권소를 유치하면 관광객 유치는 물론 일자리 창출, 발권소 내부의 편의점 운영권 같은 혜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경마가 없는 월~목요일에는 요가, 헬스, 노래교실 등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운영돼 상대적으로 문화 혜택을 받지 못하는 주민의 복지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구는 발권소가 들어서면 오히려 지역 상권이 슬럼화된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사행성 시설인 발권소가 개장하면 기존 일반 관광객도 발길을 끊는 등 부작용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별도로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포발전협의회 관계자는 "구의 무관심과 해운대관광리조트 사업 지연이 겹치면서 미포 상권은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다"며 "특히 해운대관광리조트 공사가 진행되는 4년 동안 미포는 공사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산하기관에서 운영되는 사업을 지자체가 사행산업으로 치부하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2013.11.13. 국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