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보도기사/모두가 꿈꾸는 엘시티 조기완판?

'모두가 꿈꾸는' 초고층 주상복합 엘시티…조기 완판? "글쎄"

공인중개 2015. 10. 10. 16:24




'모두가 꿈꾸는' 초고층 주상복합 엘시티…조기 완판? "글쎄"


 


17~22억대 '부산 최고 분양가'"웃돈 등 청약흥행 기대 못해"


"분양가 총액 너무 커…서울·경남 등 외지수요 관건"


 


"정말 이런 데 살면 꿈만 같을 것 같아요. 청약이요? 그냥 구경온 거에요. 사실 예치금·계약금 넣을 돈도 없어요." (부산 사상구·김모(54·여))

엘시티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 8일 해운대 엘시티 더샵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아파트 분양에 본격 돌입했다. 백사장과 접해있는 '비치프론트' 아파트로 대부분 가구에서 바다조망이 가능한 데다 부산 해운대에 마지막 남은 핵심 입지를 자랑해 부산지역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이날 모델하우스에는 부산을 비롯한 인근 김해·울산 등지에서 사람들이 몰리며 아침부터 발딛을 틈 없이 붐볐다. 부산시 기장군에서 온 김모(65·여)씨는 "엘시티는 부산 해변가 아파트 가운데서도 가장 뛰어난 입지를 자랑한다"라며 "아침 10시에 도착했는 데도 줄이 너무 길어 2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허수'도 있다. 워낙 이슈가 된 초고층 주상복합인 데다 해운대해수욕장에 위치해 구경을 목적으로 온 '나들이객'도 많았다. 사상구에서 온 김씨는 "해변 조망이 근사하다고 해 동생과 함께 왔다"라며 "입지와 주택형 모두 만족스럽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청약은 꿈도 못꾼다"라고 말했다.

일대 중개업자들은 오래전부터 관심이 높았던 엘시티지만 분양가격이 워낙 높게 책정된 만큼 조기분양 등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청약통장 예치금·계약금마저 기존 아파트보다 배 이상 높아 '전매거래' 등 초기 청약흥행 여부도 미지수라는 설명이다.



◇부산서 가장 비싼 아파트…"청약흥행 제한적"

엘시티 더샵은 해운대 해수욕장을 집앞에서 누릴 수 있는 '부산 최고급 아파트'. 5성급 호텔인 앰버서더·파라다이스 등과 나란히 위치해 해운대에서도 가장 우수한 해변 전망을 자랑한다.

문제는 분양가격이다. 엘시티 더샵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2730만원(주택형별 14억∼22억원 안팎)으로 그동안 부산에서 공급된 민간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다. 6가구로 구성된 펜트하우스 244㎡의 가격은 45600만원~679600만원에 달한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엘시티 분량가격은 현재 부산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인근 우동 마린시티의 바다 조망 고층 주택의 매매가 3.3㎡당 2500만원보다도 230만원 가량 높다. 집값이 비싸기로 소문난 강남 대치동의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2015 9월 입주) 114㎡ 타입과 비슷한 수준이다.

분양가가 높다보니 엘시티 더샵은 마린시티 등 부산지역이나 서울.경남 등 외지에 거주하는 부유층으로 수요층을 차별화했다. 하지만 수요층 자체가 좁다보니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청약흥행 등에는 실패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분양권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소위 '떴다방업자'들도 엘시티의 청약흥행을 장담하지 못했다. 예치금·계약금이 높아 전매거래를 노린 기존 투자수요자들의 참여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엘시티 더샵은 144~186㎡ 등 대형면적 구성으로 청약통장 예치금이 1500만원(부산 당해지역 기준)에 달한다. 계약금은 계약 주택형 금액의 10% 14000~22000만원 안팎이며 1회 계약금(144~186 5000만원 △펜트하우스 1억원)을 계약시 납부하고 2회 계약금(잔여금액) 1130일 납부해야 한다.

현장에서 만난 떴다방 업자 A씨는 "부산 부동산시장은 실입주보다 전매거래 등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이 형성돼 있다"라며 "엘시티는 자금여력이 되는 사람들만 전매거래에 참여할 수 있어 '래미안 장전' 등 이전 만큼의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초부터 분양권 거래시장에 뛰어들었다는 B씨는 "계약을 하려고 해도 예치금·초기 계약금 등 6500만원이 필요해 웬만한 청약시장 투자자들도 이번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방객들이 많이 몰리긴 했지만 청약 경쟁률은 한자릿수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완판도 미지수?"서울 등 외지 수요 유입이 관건"


일각에서는 초기 계약완료를 확신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부산지역 초기 계약률 성적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기존 해운대구 고가분양 아파트도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는 만큼 초기 완판을 위해선 서울·경남 등 외지 수요가 충분히 유입되야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2009년 분양됐던 인근 마린시티 아이파크와 위브더제니스는 한동안 미분양으로 고전한 바 있다. 4월 입주한 해운대 힐스테이트 위브는 아직 일부 미분양물량이 남아 할인분양에 들어간 상태다

해운대구 K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하반기들어 부산 분양시장은 웃돈이 붙는 단지도 미분양이 발생하는 등 실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라며 "분양가 총액이 워낙 커 부산 내부 수요만으로는 전체 물량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엘시티 모델하우스 한편에서는 '3순위 청약'이라는 이름으로 내집마련 신청서를 받았다. 통상 내집마련신청서는 청약당첨자 및 예비당첨자 이외 선착순 분양자를 확보하기 위해 진행된다. 위례 등 조기계약 완료가 확실시되는 사업장의 경우에는 내집마련신청서 자체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분양 관계자는 "엘시티는 가격대가 높고 기존 분양시장과 수요층이 다르다"라며 "청약통장을 마련하지 못한 수요자들을 위해 '3순위 청약'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중국인 타깃 레지던스 호텔…아파트 수요자따라 '호불호'


내년 상반기 분양 예정인 엘시티 레지던스호텔이 중국인 고소득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도 아파트 분양 성적의 복병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단지 내 중국인 유동인구가 많아짐에 따라 국내 고소득 수요층의 선호도가 떨어질 수 있어서다.

엘시티는 관광특구 내에 위치해 부동산투자이민제가 적용된다. 엘시티는 아파트는 부산 등 내국인에게 분양하고 레지던스 호텔은 중국의 고소득층에게 분양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실제 엘시티PFV는 레지던스 호텔의 내부 인테리어를 중국인 수요에 맞춰 중국 스타일로 설계했다.

온천동에서 온 최모(55·여)씨는 "호텔 분양인 만큼 중국인 사용자는 별로 없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도 "한 동 전체에 중국인 아파트인 셈이 되버린다면 아파트 가격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엘시티는 해운대해수욕장 동쪽 65934㎡에 달하는 대규모 부지에 85~101층 높이의 복합리조트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6성급 관광호텔 및 레지던스호텔 1개동과 85층 규모(399m) 주거타워 2개동으로 구성된다.

청약은 1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4 1순위·15 2순위가 이어진다. 당첨자 발표는 22일이다. 85㎡초과 대형면적으로 구성돼 청약가점제가 적용되지 않으며 관광특구로 지역거주 3개월 요건이 없다.


 


2015. 10.10.  뉴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