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붐에 대기업 러브콜,
중국 만만디 진행에 엘시티 전격 결별
시공사 중국건축과 계약해지 안팎
엘시티는 지난 6일 밤 중국건축과의 결별을 공식화하면서 부동산 경기 호황과 중국건축 측의 '통 큰 양보'를 이유로 들었다.
2013년 말 국내 건설사들이 해운대관광리조트 사업에 관심을 보이지 않자 엘시티는 세계 1위의 시공능력을 보유한 중국건축을 시공업체로 선정했다.
중국건축은 엘시티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 우리나라 건축 관련 면허를 취득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이상 기류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부산지역 건설업계에 국내 1군 대형 건설사인 L, D사 등이 엘시티 프로젝트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는 설이 흘러나왔다. 반면 중국에서 진행하던 PF는 큰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빨리빨리 해치우려는 한국의 기업문화와 느긋하고 꼼꼼하게 일을 처리하려는 중국기업의 입장이 달라 신경전이 오갔다.
게다가 2007년부터 해운대관광리조트 조성사업을 시작한 엘시티 측은 7년 이상 분양을 못하면서 자금이 어느 정도 소진된 상황이었고, 중국건축에 사업 주도권을 내주다시피 했다.
기막힌 타이밍에 국내 건설사들이 손을 내밀었다. 기사회생, 한마디로 엘시티와 중국건축의 갑을관계가 역전된 것이다.
더욱이 중국건축과 시공계약을 맺고 토목공사를 하던 동아지질이 지난달 말 공사를 중단했다. 공사비 미지급, 중국건축 등과의 복잡한 관계를 이유로 시공계약 해지를 발표한 것이다.
해운대 엘시티와 비슷한 규모의 사업장을 전 세계에 10개 이상 갖고 있는 중국건축 입장에서도 골치 아픈 프로젝트를 무리하게 끌고 갈 이유는 없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분양 성공에 대한 엘시티의 자신감도 국내 건설사로 교체키로 한 배경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엘시티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에서 진행한 분양이 예상 밖의 성과를 거뒀다"면서 "지난해부터 수도권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부동산 경기까지 풀리면서 분양 예약 대기자들이 줄을 섰다.
국내 대기업 건설사들이 사업 참여 의사를 타진한 것은 이런 분위기를 파악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시작과 동시에 터진 미국발 금융 위기 탓에 국내 건설사들이 해운대관광리조트 사업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면서 시공사 선정에 애를 먹었으나 최근 부동산 경기가 호황 국면에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에는 여러 투자사에서 엘시티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시티 측은 중국건축과의 시공계약 해지를 공개하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했다.
헤어지더라도 법적 분쟁 등 큰 잡음 없이 모양 좋게 끝내겠다는 의미다.
엘시티 관계자는 "중국건축이 시공사로 선정된 이후 해운대관광리조트가 국제적인 관심을 받았고, 이만큼 끌어올 수 있었다.
이번에도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중국건축이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의 결단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2015. 4. 07.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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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자본으로 전환…2018년 완공 문제없어"
엘시티 "장기적으로 호재" 강한 자신감
- 부동산 열기 꺾이면 분양 악재될 수도
부산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는 총사업비가 4조 원에 이른다.
엘시티는 해운대해수욕장의 중심에 자리잡은 지역의 대표 개발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해운대구 중동 한국콘도와 극동호텔 사이의 옛 국방부 땅 등 약 5만 ㎡에 101층짜리 초고층 복합 리조트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엘시티가 갑자기 세계 1위의 중국 건설사와 결별하면서 앞으로의 사업 추진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7년 사업자가 선정된 이후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만큼 이번에도 사업이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엘시티 측은 "중국건축과의 결별은 아쉽지만 결국은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이르면 다음 달 중으로 국내 건설사와의 시공계약 체결이 가능하고, 공사를 서두르면 2018년 개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중국 건설사가 중국 자본을 투입해 추진하던 형태에서 국내 업체가 국내 자본으로 짓는 방식으로 전환하기 때문에 이미지 면에서도 나쁠 게 없다는 설명이다.
엘시티가 국내 업체로 시공사를 교체하려면 해운대구청에 시공사 변경 신고 절차를 거쳐야 한다.
엘시티를 사업시행사로 선정한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도 "사업목적 범위 안에서 이뤄진 시공사 교체라면 간섭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산 건설업계에서는 중국건축과 시공계약을 해지했던 동아지질이 토목공사를 다시 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엘시티 추진 일지 | ||
2007년 |
11월 |
부산도시공사와 엘시티 사업계약 |
2008년 |
4월 |
미국 SOM사, 삼우설계에서 설계 |
2011년 |
3월 |
건축심의 통과 |
2013년 |
2월 |
최종 사업계획 변경 승인 |
10월 |
중국건축과 시공계약 체결 및 기공식 | |
2015년 |
3월 |
동아지질, 토목공사 계약 해지 |
4월 |
엘시티, 중국건축과 결별 | |
4, 5월 |
국내 대형건설업체 시공사 선정 예정 | |
2018년 |
|
완공 및 개장 예정 |
2015. 4. 07. 국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