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보도기사/'13.7.27. 연합뉴스

'13.7.27.연합뉴스(국제신문)

공인중개 2013. 10. 20. 15:38

부산 100층 이상 마천루의 꿈 '이대로 주저앉나'

센텀시티 108층 WBC 솔로몬타워 끝내 좌초…시행사 청산

107층 롯데타운·101층 해운대 리조트, 수년째 제자리걸음

 

 

부산의 랜드마크를 꿈꾸며 높이 경쟁을 벌였던 초고층 마천루 사업들이 '허망한 꿈'으로 전락할 위기를 맞았다.

 

한때 특혜 시비까지 불러일으켰던 부산 중구 중앙동 롯데타운, 해운대 관광 리조트와 해운대 센텀시티 WBC 솔로몬타워 등 3곳의 마천루 사업이 그 주인공이다.

3곳 모두 무리한 사업 추진의 역풍을 맞아 사업전망이 불투명해졌거나 금융위기등에 부딪혀 좌초되면서 오히려 지역 부동산시장의 불황과 침체를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7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해운대 센텀시티 내 WBC 솔로몬타워(108층) 시행사가 최근 사업체를 청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수십억원짜리 국제현상공모 등을 거친 건축허가가 지난해 12월 취소된 것으로 밝혀져 사실상 사업 자체가 백지화된 셈이다.

부산시는 2008년 2월 건축허가를 내준 뒤 수차례에 걸친 설계변경 등을 사유로 법정기한(2년·건축법 제11조)을 넘겨가며 건축허가를 연장해줬다.

하지만 부산시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사업 지연에 따른 시행사의 금융비용 증가에다 채권단의 지속적인 사업 취소 요청으로 더 이상의 사업 추진에 어렵다고 판단해 지난해 12월 건축허가를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는 솔로몬타워 부지가 일반산업단지임에도 시행·시공사업자의 수익성 보장을 위한 공동주택 40% 허용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지구단위계획까지 변경해가며 100층이 넘는 초고층 랜드마크 건립을 지원했지만 부산시는 물론 사업자의 마천루의꿈은 끝내 좌초되고 말았다.

부산시의 한 관계자는 "솔로몬 타워 부지는 첨단미래도시의 상징인 센텀시티 내랜드마크 자리"라며 "다른 용도의 건물이나 100층 이하 주상복합건물은 들어설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채권단 일부에서 층수를 절반 정도로 낮춰 공동주택이 포함된 주상복합건물 등을 짓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부산시가 허가할 경우 명백한 특혜이며 부산시 스스로 특혜시비를 자초하는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만성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원시행사인 WBC를 대신해 2조원에 달할 것으로추정되는 사업비 부담을 안고 100층 이상 주상복합건물 신축에 나설 시행 또는 시공사도 나타나지 않아 센텀시티 마천루 사업의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센텀시티 마천루 사업의 발목을 붙잡는 더 복잡한 문제는 건설개발사업 수행이 불가능한 모 저축은행이 부지 소유자라는 것이다.

부산의 모 건설사 계열인 이 저축은행은 2011년 채권단의 부지 공매 때 채권단의 일원이면서도 부지를 낙찰받아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금융기관으로, 현재 재공매절차를 통해 부지를 시장에 내놓았지만 선뜻 부지를 인수하려는 곳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하나의 마천루 사업인 부산 중구 중앙동 롯데타운의 사업 추진도 수년째 제자리에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주 건물과 백화점, 엔터테인먼트동 등 3개 동으로 이뤄진 롯데타운은 마천루 경쟁을 벌였던 107층짜리 주 건물 공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초 주 건물 터파기 등을 시작했지만 본격적인 지상층 공사는 지지부진한상황.

 롯데 측은 애초 호텔과 오피스텔 등으로 허가받은 주 건물 용도에 사업의 수익성 보장을 이유로 주거기능을 추가하고자 하지만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은 공유수면을 일부 메워 조성된 롯데타운 용지의 당초 매립목적이 '관광사업시설 및 공공용지'였기 때문에 주거용 공동주택을 용도에 포함하는것은 특혜이자 법적으로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101층짜리 메인동을 비롯해 3개 동의 초고층 건물로 설계된 해운대 관광 리조트도 사정은 마찬가지.

특혜 시비에도 수익성 확보를 위한 주거(공동주택)비율을 높이는 데 성공했지만재무적 투자자 등을 구하지 못해 세월만 보내고 있다.

지난 5월 부동산 투자이민제 적용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중국 등 해외 투자를 기대했지만 이 역시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2013.  7.  27.  국제신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