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보도기사/'15.4.16.조선비즈

엘시티 시공계약 해지

공인중개 2015. 4. 16. 19:25

또 무너진 해운대 마천루의 꿈…엘시티 시공계약 해지

 

부산 해운대에 마천루 꿈을 이뤄 보겠다던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사업(이하 엘시티)이 또 다시 좌초 위기에 놓였다.

사업을 회의적으로 본 국내 건설사들이 사업 초기에 이미 손을 뗀 데 이어, 이후 시공사로 참여한 중국건축(CSCEC)이 최근 시행사와 계약을 해지하면서 사업 추진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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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엘시티는 최근 중국건축과 합의 하에 해운대관광리조트 시공 계약을 해지했다.

중국건축의 자금 조달이 지연된 것이 계약 해지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중국건축은 지난달 말까지 중국 현지은행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시공사가 조기에 선정되지 않아 공사 일정이 늦춰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앞서 2013년 대우건설은 엘시티와 양해각서까지 체결했지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 등에 대한 의견이 맞지 않아 계약을 해지한 적이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사례를 미뤄볼 때 시행사와 시공사가 세세한 계약조건 등을 조율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 규모가 워낙 커 시공사가 PF 지급보증을 해야 할 가능성이 큰데, 이런 위험을 짊어질 건설사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다.

사업이 장기 공회전을 하며 이미 수차례 분양 일정이 연기된 데 이어, 3~4월 중 분양 하겠다던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국내 일부 건설사들이 다시 엘시티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지만 아직 구체화된 내용은 없다.

해운대관광리조트 시공사 참여를 검토 중인 포스코건설과 대림산업, 롯데건설 관계자는 “사업을 검토 중인 건 맞지만,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말하긴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엘시티의 가장 큰 걸림돌 가운데 하나는 사업비. 시공사가 선정된다 하더라도 금융권 PF를 제때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아직 불확실하다.

중국인들을 타깃으로 한 분양 열기가 식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반부패 정책을 추진하면서 중국인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건축과 시공 계약을 해지하면서 이에 따른 홍보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게 됐다.

애초 엘시티는 레지던스 호텔에 중국인을 대거 유치할 것으로 기대했다. 레지던스 호텔은 7억원 이상을 투자하면 한국 영주권을 제공하는 부동산투자이민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 사업의 시행사인 엘시티PFV는 부동산 경기 회복과 분양시장 훈풍 덕에 국내 건설사가 적극적으로 해운대관광리조트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엘시티 측은 “아파트를 먼저 분양하고, 이보다 분양 열기가 떨어지는 레지던스 호텔은 중국인을 대상으로 분양에 나설 것”이라며 “중국인 유치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이민제가 허용되면서 시장 여건도 달라졌다”며 “사업성만 봐서는 시공사 선정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엘시티 개발 사업은 부산시 해운대구 중1동에 101층 랜드마크 타워 1개 동과 85층 주거용 타워 2개 동을 짓는 사업이다. 랜드마크 타워에는 레지던스호텔 561실과 6성급 관광호텔 260실이 들어서고, 주거 타워에는 882가구가 입주한다. 총 사업비 34000억원, 순공사비만 15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개발사업이다.

 

 

2015. 4. 16.  조선비즈